그런 데서 뭐 하는 거야?
빨리 입어
해뜰 시간 다 됐어
얘기 들었어
왼손에 대해
일단 지금은 돌아가자
기타가 없으면
다신 노래할 수 없어
그건 아니지
네가 뭘 알아
난 이 기타를 만나면서
꿈을 꿀 수 있었어
살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단 말이야
그런데 왜 빼앗아 가는 거야
기타만이 아니야
앞으로도 계속
많은 걸 빼앗아 갈 거야
손가락만이 아니야
다른 곳들도 못 쓰게 될 거라고
얘기도 못하고
노래도 못 부르게 될 거야
부모님께 짐만 되다가
죽게 될 거야
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..
바보 같은 짓 마
- 이미 결심한 일이야
- 그걸 왜 혼자 결심하는데
다들 네가 살길 바라니까
찾아다니고 있는 거잖아
네 멋대로 죽는 거
절대로 용납 못해
놔
기다려
놓으라고
그만 나 좀 내버려 둬
- 그럴 수 없어
- 왜?
당연히 널 좋아하니까 그렇지
내가 네 기타가 돼 줄게
이 뒷부분 가르쳐 줘
가르쳐 줘
지워없애려고 했어
내 작은 생명의 등불을
작은 마음 속의 외침을
다시 되찾아준 것은
너였어
그리고
새로운 희망의 빛까지
내게 비춰줬어
그러니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어
앞으로 아무리 괴로운 운명이
날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.